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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시간

[책리뷰] 무서운 꿈 덤벼봐!-악몽을 꾸는 아이들에게

by CUMOM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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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 또래(4~6세)를 키우는 친구들이 저를 가장 부러워했던 것 중 하나가

일찍이 아이가 혼자 자기 방에서 자는 거였어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갑자기 혼자 방으로 들어가 애착 인형을 안고 잠들거나

잠자리 동화 또는 자장가를 들려주면 바로 잠들어 그대로 아침에 일어났어요.

바로 얼마 전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5살 (54개월 정도)부터 새벽 2시~4시 사이에 갑자기 깨는 일이 많아졌어요.

심할 때는 일주일에 4~5번은 새벽 2~4시 사이에 깨서 안방에 있는 저를 깨워 같이 자자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자고 있는데 아이의 비명과 우는 소리가 들려 아이 방으로 달려갔어요.

아이가 바들바들 떨면서 침대 앞에 서서 '악!'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거예요.

몸도 차갑고 너무 놀랬죠.

남편도 놀라서 달려오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이에게 물어보았는데

아이는 악악 거리면서 울 뿐 떨면서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겨우 진정이 된 아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악몽을 꿨다고 하더라고요. 

큰 뱀한테 통째로 잡아 먹히는 꿈이었데요.

그날 이후 아이는 무섭다고 자는 것을 거부하고

자꾸 그 장면이 생각난다고 머리를 때리거나 자는 게 무섭다고 울었어요.

"그건 모두 시후의 꿈속이야, 모두 가짜야"라고 해도 무섭다고 같이 있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악몽을 꾸는 일은 자주 일어났어요.

베란다에 괴물 나비가 날아오는 등 대부분 큰 동물, 곤충에 대한 악몽이더라고요.

악몽을 꾸는 날은 오랫동안 토닥이며 진정시켜야 잠들었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걸까?'라고 걱정이 되어 찾아보니

5살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시기라서

자다가 악몽을 꾸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악몽을 꾸었을 경우 아이를 다독여주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주라고 하는데..

그건 이미 해주고 있는 일이고, 다른 해결책이 필요했죠.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많은 학부모님들이 추천하시는 악몽 관련된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저는 "무서운 꿈, 덤벼, 봐"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아이에게 들려주었어요.

 

무서운 꿈, 덤벼 봐! 에밀리 테르리의 책
무서운 꿈, 덤벼 봐! 책표지


책의 내용을 간단히 알려드리자면!

아기 호랑이 타이거는 아가였을 때부터 함께하는 괴물 친구가 있어요.

그 괴물 친구는 타이거가 아가였을 때 겁을 주려고 찾아온 괴물이었는데

아가에게 겁을 주는 건 옳은 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날부터 타이거 곁을 지키면서 무서운 꿈을 쫓아버리는 일을 하기 시작해요.

둘은 아주 좋은 친구가 되죠.

그러던 어느 날 괴물 친구도 무찌를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악몽 괴물이 나타나요.

결국 무시무시한 악몽 괴물 때문에 타이거는 그날 악몽을 꾸게 되죠.

다음 밤에도 나타난 그 무시무시한 악몽 괴물을 괴물 친구가 막아보려 하지만

괴물 친구의 힘으로는 무찌를 수 없다는 것을 타이거가 보게 돼요!

타이거는 괴물 친구를 위해 본인이 나설 차례라며 괴물 친구와 함께

무시무시한 악몽 괴물에 맞서 싸우죠!

"너는 내 머릿속에 있어! 너는 진짜가 아니라고!"

강력한 힘이 생긴 타이거는 무시무시한 악몽 괴물을 물리쳐요.

이제 둘은 어떤 악몽 괴물이 와도 함께 싸워 이겨내는 좋은 친구가 돼요.


아이에게는 책에 나오는 괴물 친구는 없기 때문에 저는 아이와 먼저 드림캐쳐를 만들었어요.

괴물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으로 아이의 무서운 꿈이 이 안에 모두 걸릴 거라고 말해줬죠.

자기 전에 공포감이 조금 없어진 듯했지만 악몽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가 "드림캐쳐로도 안 걸리는 무서운 꿈이 있어!"라고 하기에

책에 나오는 주인공 타이거처럼 드림캐쳐로 걸리지 못한 나쁜 꿈이 오면

애착 인형이자 친구인 "끼끼"와 함께 함께 맞서 싸워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많이 안심을 하는 거 같았어요.

"너에겐 아주 강력한 힘이 있으니 넌 꼭 이길 수 있을 거야!
꿈은 머릿속에 있을 뿐 진짜가 아니야" 


라고 반복해서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그 이후 정말 행동이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확 좋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소리 지르며 깨거나 무섭다고 잠자기를 거부하진 않아요.

아~주 가끔 새벽에 같이 자고 싶다고 안방 침대로 기어들어 올 뿐이죠.


만화책처럼 만들어진 동화책이라 아이와 그림을 보며 이야기하기 쉬웠고,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악몽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아이와 함께 악몽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아요!

 

드림캐쳐와 코끼리 인형 끼끼
악목을 물리치기 위한 드림캐쳐와 코끼리 인형 끼끼


무서운 꿈, 덤벼 봐! (원제 : Tiger vs. Nightmare /2018)

저자 : 에밀리 테트리

출판 : (주)비룡소

출간 : 2020.05.05

 

에밀리 테트리는 애니메이션 배경 디자이너와 작화가로 일 했으며,

현재 LA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무서운 꿈, 덤벼 봐! 는 그의 데뷔작으로 만화책처럼 읽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 책으로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독서 단계를 넘어가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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