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마!"라고 말하기 전에
왜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는데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나이 6살.
어느 날 문화센터에서 만난 아이의 반 어머니가 나를 보더니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다 모으셨다면서요??"라고 물었습니다.
"저희 가요?? 집에 7장 정도 있을까 말까 하는데요?"
내용을 들어보니 우리 집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나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요?
"너 왜 거짓말했어? 거짓말은 나쁜 거야!!"라고 말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들이 알 듯이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다그치거나 몰아세우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 아이는 왜 거짓말을 할까?
아이에게 거짓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거짓말은 연령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말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거짓말은 생각의 확장 곧 상상력입니다.
다양한 단어가 폭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들 역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5세로 아이들이 좀 더 크면서 아이들의 거짓말은 자기 위주의 (이기적인) 거짓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이 거짓말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거짓말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집에도 ○○이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가 6세 이상이 되면 거짓말이 더 구체적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거짓말을 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6세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는 절대 '벌써부터 거짓말을 하는 아이'로 몰아세우면 안 됩니다.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그다음에 아이 스스로 거짓말을 했을 때 생기는 마음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 같이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 직접적으로 아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스스로 깨달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거짓말에 대해 간접 경험으로 느껴 보는 것 또한 중요한데
그게 바로 독서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짓말 관련 도서를 찾아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거짓말 공주》
저자 : 메리앤 코카 레플러
출판 : 책단배
출간 : 2010.03.25
첫 번째 도서, [거짓말 공주]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오게 된 캐서린은 처음 만나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겁이 났습니다.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 캐서린은 자기소개 시간에 그만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자기가 왕실 가문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이 거짓말로 캐서린의 하루아침에 아이들이 부러움과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하지만 단 1명 제이슨은 관심에 두지 않습니다. 캐서린이 공주일리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캐서린은 점점 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결국 캐서린의 자신의 할머니가 이 나라의 여왕님이라는 거짓말까지 하게 됩니다.
여왕님을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은 캐서린의 할머니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캐서린과 할머니는 시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지나가던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캐서린인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 학교 앞에 멋진 자동차가 나타나고 그 안에서 캐서린의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여왕처럼 치장을 한 할머니를 보고 모두들 여왕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왕처럼 행동하는 할머니를 본 캐서린은 결국 속 안에 있던 말들이 뻥 터져 버립니다.
"난 공주가 아니야! 난 그냥 보통 아이 캐서린이야!"
보통 아이 캐서린이 되자 더 이상 아이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때 처음부터 캐서린에게 관심을 주지 않던 제이슨이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친구가 되자고 합니다.
실은 제이슨도 캐서린처럼 작년에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알려 줍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아이의 작은 거짓말이 가져오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짓말 공주'라는 책입니다.
이 도서는 전학 온 캐서린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어서 한 작은 거짓말이 커지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캐서린은 자신의 거짓말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의 마음 또한 무거운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도서에서 모든 어른들은 아이의 거짓말에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거짓말을 왜 했냐며 다그치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의 거짓말에 장단을 맞춰 줍니다.
스스로 거짓말을 끝내고 계속 거짓말을 했을 때의 결과를 체험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옳고 그름을 알고 거짓말을 왜 하면 안 되는지를 직접 깨닫게 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거짓으로 꾸며지는 나보다는 원래의 나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깨달음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매튜는 거짓말쟁이》
저자 : 바버라 에버크롬비 / 린 크라바스 (그림)
출판 : 미래아이
출간 : 2008.02.25
두 번째 도서 [매튜는 거짓말쟁이]
매튜는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집에 사자가 있어!"라고 말합니다.
새끼 사자의 이름은 래리이고, 함께 침대에서 자며 나무를 잘 탄다고 합니다.
물론 이 사자는 매튜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상상 속의 사자입니다.
매튜는 바로 상상 속의 사자였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이들의 관심이 쏟아 지자
상상 속 사자 래리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지어내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기 사자 래리를 점점 보고 싶어 합니다.
이때부터 매튜는 이게 모두 자신의 상상이며 꾸며낸 이야기로 말할 생각을 하니 부끄럽고 떨려 왔습니다.
그때 매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방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을 책으로 만들어 냅니다.
재미난 이야기 들려주기 시간이 다시 찾아오자 매튜는 래리가 그려진 자기가 만든 책을 보여 줍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매튜가 거짓말쟁이라고 합니다.
매튜는 거짓말이 아닌 자기 머릿속에 있는 상상 속 사자이며 진짜라고 합니다.
이윽고 친구 조와 담임 섬생님이 책에 흥미를 가지며 읽어 달라고 합니다.
이후 매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신나는 이야기 시간에 래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아이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친구들에게 관심 받고 싶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짓말로 받은 친구들의 부러움과 관심은 곧 큰 걱정거리가 됩니다.
이 책은 자신의 사소한 거짓말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정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스스로 거짓말을 밝히는 데에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 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거짓말로 시작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용기를 내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끌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2개의 거짓말에 관련된 책.
거짓말을 소재로 하고 있는 책이지만 2개의 책은 다른 결말을 보여 줍니다.
거짓말 공주는 작은 거짓말의 결과로 많은 친구들을 잃지만 또 다른 친구를 만나게 합니다.
매튜는 거짓말쟁이의 경우에는 거짓말을 한 것을 위트 있게 넘어가는 것을 보여 줍니다.
2개의 책 모두 지혜롭고 재치 있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어 '거짓말이야!'라고 외치는 방법도
거짓말을 인정하고 용기 내어 어떻게 풀어갈지 생각해 보는 것도 아이에겐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야단은 치지 말고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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