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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시간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책

by CUMOM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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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어 네 안에 있는 하고 싶은 말을 해봐, 넌 할 수 있어!

 

알사탕 뮤지컬 여운으로 다시 읽는 책

알사탕 뮤지컬을 보고 기존에 읽었던 알사탕 책을 다시 한번 아이에게 읽어 주었어요.

아무래도 예전에 읽어줬을 때 보다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책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이 건 이거야." "이때 이렇게 했어!" 하며

자기가 기억하는 뮤지컬의 한 장면을 흉내 내 보더라고요.

아무래도 움직이는 공연으로 보고 나서 그런지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책 속의 내용이 더 풍요롭게 읽어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책엔 없었지만 뮤지컬에 있었던 장면들이 책 중간중간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문방구 주인아저씨의 유쾌한 장면이라든지

동동이와 구슬이의 발 냄새 맡으며 춤추는 장면이라든지 

할머니의 '동동동 구리구리 동동~' 구성진 노랫소리.

단풍들이 떨어지며 안녕. 안녕. 안녕하는 소리까지.

확실히 공연을 보고 난 후에 다시 책을 읽으니 다른 느낌이 확 들었어요.

 

2022.02.09 - [슈박사 우리 어디 갈까?] - 6세 아이와 가족뮤지컬 알사탕 관람하기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책 표지 이미지입니다.
알사탕 책표지

 

알사탕 어떤 이야기?

알사탕은 그림책으로 글자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하지만 백희나 작가 특유의 삽화가 너무 인상적인 책이에요.

이전 구름빵 책에서도 직접 제작한 종이인형을 제작 후 촬영하여 사용하셨는데.

백희나 작가님은 그림 대신 캐릭터를 제작해서 실사로 촬영된 이미지를 넣는 방식으로

그림책을 만드시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죠? 대단하심.

알사탕은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 사는 동동이가 용기를 내어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혼자 노는 동동이는 문방구에서 구슬 대신 알사탕을 발견하고 집에 가져와 먹어보죠.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동동이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돼요.

리모컨 좀 빼 달라는 소파

이젠 늙어서 좀 힘들다는 구슬이

잔소리 속에 숨겨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빠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다는 할머니

안녕이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낙엽들의 소리를 듣게 되죠.

마지막 남은 투명 사탕을 꺼내 먹었을 땐 그 어떤 마음의 소리도 들리지 않죠.

그러자 동동이는 이번엔 본인의 마음의 소리를 말해보죠.

"나랑 같이 놀래?"

 

공감과 용기, 그리고 성장

작년에 갑자기 아이가 "오늘도 혼자 놀았어, 혼자 노는 게 편해"라고 말해서

'무슨 일이지?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나?'하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 관찰하며

담임 선생님과도 관련해서 이야기했었죠.

선생님도 아이가 무리와 멀어져 혼자 놀 때가 간혹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남아들의 과격한 놀이와 장난을 힘들어해서 합류는 못하고

그렇다고 여아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 중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땐 저도 참 생각 없이 무리들과 같이 놀라고만 이야기했었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도 않고 말이죠.

나중에 아이와 대화를 해보고 알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자기가 만든 블록이나 장난감을 함부로 하는 걸 참을 수 없어서 

혼자 놀았던 거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것들 중 하나였던 거였어요.

그걸 제 생각에 맞춰 혼자 놀지 말고 같이 놀라고만 했으니

아이는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엄마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알사탕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른인 저도 아이와의 공감이 부족했던 과거를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타인의 마음의 헤아려 볼 것.

먼저 다가갈 용기를 내 볼 것.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성장할 것.

 

책을 읽고 나니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어떻게 해라가 아닌

함께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자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알사탕 책과 뮤지컬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알사탕》

저자 : 백희나

출판 : 책 읽는 곰

출간 : 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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