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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시간

코파는 버릇이 있는 아이에게 -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by CUMOM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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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코를 너무 집중해서 파고 있다면

두고만 보지 말고 말로만 '코파지 마!'라고 하지 말고

습관을 고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코를 후비는 손가락 책표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아이가 코를 파기 시작했다.

코에 손가락을 넣지 않던 아이가 5살이 되면서 갑자기 손가락을 코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한 단계 더 진화하여(?) 코딱지를 파서 제 몸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등에 코딱지를 묻혔을 때 제가 격하게 반응했더니

그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그 이후 코딱지를 파서 몸에 묻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코를 심하게 파거나  자주 파는 건 아니지만

제 아이의 경우에는 신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코를 파는 걸로 보였습니다.

코딱지가 생겼다! 내 몸에서 이런 게 나오다니!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코파는 행동이 아이에게 재미를 주었을 지라도 어쨌든 위생상 건강상

개선되어야 할 행동이므로 아이에게 교육할 수 있는 도서를 찾아보았습니다.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책을 보다

코 좀 그만 후비라고 코를 후비면 염증 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콧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교육하고 타이르고

훈계도 해보았지만 아이는 저를 보면서 그냥 웃을 뿐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근처 도서관에서 코파는 습관에 대한 책을 찾아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이었습니다.

이 책을 아이의 잠자기 전 읽는 책으로 정해서 읽어 주었습니다.

아이는 "콧구멍"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재미있을 거 같다면서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보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은 본인이 다시 설명하며 책에 쏙 들어왔습니다.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책 내용
소피아의 손가락 팀은 코 안에 집을 만듭니다.

어떤 이야기 일까?

소피아는 코를 파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소피아 두 번째 손가락 팀은 항상 소피아의 콧구멍에 들어 가 있습니다.

팀은 조금씩 소피아의 코 안에 집을 꾸몄습니다.

팀은 콧 속 안이 따뜻하고 포근해서 좋았습니다.

밥이라는 손가락 친구는 가끔씩 초콜릿 케이크 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고,

팀은 콧 속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느 날 소피아는 자신의 코가 거인 코처럼 커진 것을 알게 됩니다.

코가 커진 이유를 팀에게 묻자 팀은 자기가 콧 속에 집을 지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소피아는 팀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알게 됩니다.

소피아는 따뜻한 외투, 케이크 맛보기, 손가락으로 짚어가면 읽기 등

팀이 콧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행복한 방법을 찾아냅니다.

 

책이 준 영향

저희 아이같이 단순 호기심으로 코를 파는 아이에게는 적절한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다음 날부터 코에 손가락을 넣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코를 파려고 손가락을 넣으면, 제가

"어~ 팀! 어디 들어가는 거야~" 하면 아이는 "앗!" 하며 바로 손가락을 거둡니다.

그리고 팀(손가락)이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이 되었는지

정말 놀랍게도 코를 파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혹시 단순 호기심으로 코를 후비는 아이가 아니라면 책과 함께 다른 방법도 병행합니다.

심리적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코를 파는 아이라면 아이가 불안해하는 점을 찾아 해소하고

비염이나 코가 건조해서 이물질이 계속 생긴다면 보호자가 생활환경을 바꿔주며

이 책을 함께 읽어주면 아이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속 내용
소피아와 손가락 팀

책에 대한 총평

이야기는 아이 시점에서의 엉뚱한(?) 상상력을 이용한 이야기라 아이도 재미있어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냥 손가락이 아닌 인격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대화하며 행복해질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설정이 참 마음에 듭니다.

책에 포함된 삽화 역시 글 내용에 맞게 밝고 화려한 색상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이 있어 아이가 콧 속을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런 색감의 소피아의 건강한 성장과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력을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했지", "지지 더럽다고!"라고 행동에 대해 꾸짖는 거 보다는

아이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개선하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저자 : 파울라 메를린  |  그림 : 고메스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19.06.05 

 

 

[코파는 행동 교정 관련 도서]

- 콧구멍을 후비면

- 콧구멍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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